글또 10기 Data/AI 빌리지 반상회 후기
들어가면서
글또에서 내가 속해있는 Data/AI 빌리지 반상회가 열려 다녀왔다! 나는 6기부터 글또를 시작했고, 반상회는 8기부터 참여해서 이번이 연속 3기수째 반상회 참석이다. 3기수째 오프라인 모임을 다녀오다보니, 익숙한 얼굴도 점점 많아지고 특히 이번에는 8기에서 함께 대화를 나눴던 정연님께서 발표를 맡으신다고 해서 더욱 감회가 새로웠다. 아래는 자세한 후기😊
이번 반상회는 역삼역 컬리에서 이루어졌다. 시작시각이 오후 7시 반이었기에, 버스를 타고 가는 나는 혹시라도 막힐까봐 좀 더 여유를 두고 출발했다. 도착해보니 이미 많은 분이 와 계셨고, 운영진분들이 준비해주신 여러가지 굿즈와 크라이 치즈버거를 받고 초콜릿 타로를 뽑았다!
특이하게 질문을 생각하고 초콜릿을 열면 그에 대한 해답이 있는 구조였다. 맘에 들면 받아들이고, 그렇지 않으면 먹으라고(?) 써있었다.ㅋㅋㅋ
나는 취업을 준비하고 있기에 ‘언제쯤 취업이 될까’를 생각하고 뽑았는데, 아래와 같이 다소 동떨어진 대답이 나와서 먹어야하나 하고 잠시 고민했다.
하지만 이건 타로의 큰 그림이었다.. 이유는 밑에서😉
발표 주제
이번 발표는 그동안 글또 활동을 하며 만나뵈었던 분들이 발표를 하셔서 특히 인상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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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완성 로보틱스 AI 엔지니어 이야기: not cool, not chic, not chill - 이정연님
정연님과는 8기에서 같은 조로 함께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조가 되어 깜짝 놀랐고 너무 반가웠다. 그 때는 대학원을 다니고 계셨는데, 이제는 졸업 후 취업까지 하시고 게다가 발표까지 하신다니 왠지모르게 감명깊었다. 저번에도 정말 인상적인 분이라고 느꼈는데, 더 멋지게 돌아오셔서 꿈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더욱 빛나보였다. 이전에 함께 이야기 나누고 블로그를 구경했을 때도 말씀을 정말 깔끔하게 잘 하신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발표 역시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다. 특히 로보틱스는 궁금했던 분야임에도 너무 어렵게 느껴져서 손댈 생각도 못해봤는데, 개괄적으로 로보틱스에 대해 설명해주신 덕분에 분야에 대한 틀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었다. 정연님은 고등학교때부터 로보틱스에 관심이 많으셨다고 한다. 그렇게 일련의 과정을 거쳐 지금의 꿈을 이뤄내신 모습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제는 not cool 이었지만 내가 보기엔 coolest.. 개인적인 경험담도 함께 이야기해주셔서 그동안 하셨던 고민들에 공감도 되고, 덕분에 인사이트도 얻었다. 개인적으로 정말 인상깊고.. 멋진 발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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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접어두고 데이터를 모으자 - 장회정님
회정님은 9기 반상회에서 발표하셨던 분이셨는데, 그 때 발표가 인상깊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지난 발표에서는 업무에서 지표들을 생성했던 이야기를 해주셨고, 회고와 계획은 저렇게 해야하는거구나 배웠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는 사이드 프로젝트로 운영중인 모여공을 운영하시며 겪은 트러블 슈팅과 해결 과정을 발표해주셨다. 특히 ‘프리토타입’이라는 개념을 강조해주셨는데, 이는 제품을 만들기 전에 가장 단순한 버전을 만들어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회정님도 모여공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최소 30명의 인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셨고, 프리토타입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먼저 랜딩페이지를 만들고 가설을 실험해보셨다고 한다. 사이드 프로젝트에서도 단계적으로 가설을 설정하고 차근히 실행해 나가시는 것을 보며 인상깊었다. 이렇게 무엇을 하든 점진적으로 꾸준히 발전해나가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멋지다는 생각이 든다.
두 발표 모두 정말 좋은 내용들이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발표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네트워킹 시간
다음으로 한 시간 동안 조별 네트워킹 시간이 주어졌다. 운영진분들께서 사전 설문을 바탕으로 조를 지정해주셔서 그런지 대화가 정말 잘 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지금 대학원과 취업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데, 운 좋게도 대학원을 다니시는 분, 대학원을 거쳐 현업이신분, 현업에서 꾸준히 커리어를 쌓고 계신 분들과 한 조가 되었다. 내가 원하던 커리어패스를 이미 실현하고 계신 분들이었기에 더욱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한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고, 그런만큼 커리어에 대해 딥한 대화는 나누지 못했지만 그냥 대화하는 태도와 자세에서도 그 분들의 멋진 에너지가 느껴져서 좋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한번 모여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을 정도였다. 특히 대화 중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여기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다. 한 분이 ‘어떤 문제를 풀고 싶은가’를 고민해본다고 하셨다. 나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문제였다. 취업을 위해 회사의 문제가 무엇인지, 임원들은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을지만 생각해봤지 정작 ‘내가’ 어떤 문제를 풀고 싶고, 어떤 문제를 풀어야 뿌듯함을 느낄까는 전혀 고민해보지 못했던 문제였다. 이 말씀을 해주신 분의 커리어 이야기를 간략하게 들었는데, 스스로 풀고 싶은 문제를 찾아 나서셨다는 것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어쩌면 타로 초콜릿의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회사를 가고 싶은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기. 지금까지 총 2년간의 회사생활을 했지만, 사실 그동안은 회사 선택 기준이라는게 딱히 명확하지 않았다. 나는 늘 스스로를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보수나 환경에 관계 없이 그저 ‘내가 성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싶으면 무조건 갔다. 그리고 그 결정에 대해 후회는 하지 않는다. 다만, 이번에는 성장만큼이나 다른 기준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성장만 바라보면서 살다보니 끝없는 준비만 계속하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조금 더 성장해야 해, 이 회사에 지원하려면 더 완벽해져야 해’라는 생각에 정작 내가 만족스럽고 안정감을 가질만한 회사는 도전조차 하지 못하는 패턴이 반복되었다. 하지만 최근에야 성장에는 끝이 없고, 완벽한 준비라는 것도 없다는걸 깨달았다. 부족하다고 느껴져도 이제는 그냥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말이 길어졌는데, 짧은 시간이었음에도 집에 돌아가는 내내 저 질문을 곱씹게 되었다.
다들 둥글둥글하시면서도 커리어와 성장에 대해 깊이 고민하는 분들이셔서, 서로 팟캐스트와 유튜브도 공유하며 재밌는 시간을 보냈다. 처음에는 약간 어색할까 싶었는데 조장님께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주신 덕분에 금방 하하호호 친해졌다.ㅋㅋㅋ 함께 인생네컷 사진도 찍었는데 베테랑이라고 칭찬도 들었다🤣 다음에 또 뵐 수 있으면 좋겠다. 다들 감사했습니다❤
마치면서
이번 반상회도 역시 전반적으로 준비위분들이 정말 많은 신경을 써주셨다는 게 느껴졌다. 사실 개인적인 시간을 할애해서 이런 자리를 준비 한다는 것이 쉬운일이 아닌데(특히 이미 본업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운영해 주신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반상회 내내 감사한 마음이 컸고, 소중한 추억도 쌓았다.
사실 지난 2회동안 반상회에 참여했었던만큼, 이번에는 운영진으로써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모집 당시 면접과 시험에 파묻혀 살다 보니 지원하지 못했고, 다음에 꼭 해야지… 했는데… 마지막.. 반상회… ㅠㅠ (인생네컷이 졸업사진이었다)
하지만 글또가 아니더라도, 앞으로도 또 다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때는 꼭 나도 이런 자리를 마련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반상회를 준비해주신 분들과, 함께 참여해주셨던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너무 알찬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마무리는 귀여운 수건의 문구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