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7기를 돌아보며
글또를 마무리하며
캐나다에 도착해 호기롭게 글또 7기를 지원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또 몇개월이 후루룩 지났다. 글또는 이번이 두 번째 경험인데, 역시나 많은 것들을 느끼고 얻었던 것 같다.
작성한 글
- 글또 7기를 시작하면서
- 2022 상반기 회고
- MLOps World Toronto 2022 컨퍼런스 후기
- Collision Toronto 2022 후기
- Collision Conference _ 에릭 슈미트가 말하는 AI와 우리 인간의 미래
- MLOps World Conference _ Top 5 Lessons Learned in Helping Organizations Adopt MLOps Practices
- MLOps World Conference _ Supporting Sales Forecasting at Scale for Canada’s Largest Grocery Store (1)
- MLOps World Conference _ Supporting Sales Forecasting at Scale for Canada’s Largest Grocery Store (2)
총 8개의 글을 작성했다. 아무래도 4월부터는 쭉 캐나다에 있었고, 두 개의 컨퍼런스를 참여했다보니 컨퍼런스 관련 내용들이 주를 이뤘다.
아쉬웠던 점, 발전 방향
이번이 두 번째 참여였음에도 불구하고, 저번 기수때보다 글의 압박감이 심했던 것 같다. 그리고 글의 퀄리티도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그 이유를 분석해보고, 어떻게 발전해야할지 생각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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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감 부족
저번 기수에서는 학교도 다녔었고 과제나 프로젝트를 계속 했었다보니 풍부하진 않아도 글감이 간간이 생겼었는데, 이번에는 딱히 학교를 다니는 것도 아니고 개인 프로젝트를 하던 것도 아니라서 글감이 부족했었다. 사실 컨퍼런스를 두개나 다녀왔기 때문에 차고도 넘치겠다라고 예상했었는데 오산이었다.. 우선 글을 쓰려면 내가 그 주제에 대해 전부 이해하고 있어야하는데, 아무래도 내용도 어려운데다가 영어로 진행됐던 컨퍼런스의 여러 세션들에 대해 글을 쓰는 것은 무리였다. 그나마 그 중 가장 이해도가 높았던 몇몇 세션에 대해 작성하긴 했지만 작성하는데 굉장히 오래걸렸고,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그래서 다른 곳에서 글감을 찾으려고 노력했었다. 예를 들면 나는 지금 노션을 메인 노트앱으로 쓰고 있는데, 내가 알게 된 모든 지식들을 여기에 저장하려고 하는 편이다. 그래서 노션을 열심히 뒤졌지만 정리가 체계적으로 되어있지 않아서 이렇다 할 글감을 찾기가 어려웠다. 심지어 저번에 여기에 저장해뒀던 것 같은데.. 하고 어렴풋이 기억나는 정보의 조각도 어디에 저장되어있는지 알아내지 못해 써먹지도 못했다(…)
- 그러던 중 언석님의 옵시디언 관련 글을 보게 되었다. 글또 6기에서 옵시디언에 대해 살짝 설명하고 실사용기로 들고 오겠다고 한 뒤 사라졌었는데(…) 오랜만에 언석님 덕분에 잊고있던 옵시디언의 존재가 생각났다. 그 후 부터 지금까지 계속 노션에서 옵시디언으로 글들을 옮기는 작업을 반복하고 있다. 확실히 링크와 그래프 개념을 활용하니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워도 금방 금방 관련 정보 조각들을 캐치할 수 있다. 이 작업이 완료되고 나면 글감 찾기가 더욱 수월해질 것 같다.
- 정보의 정리법에 대해서는 대안을 강구했으니, 이제 새로운 글감을 위한 아이디어들은 어디서 얻을지가 관건이다. 올해는 영어에 집중하느라 데이터에는 조금 소홀했었는데, 이제 돌아가면 다시 제대로 시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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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부족
이 곳에서의 시간이 당연히 한국에서의 시간보다 훨씬 여유로울 줄 알았는데, 그건 오산이었다.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다. 아침에는 학원갔다가 집에 와서 과제하거나 혹은 컨퍼런스를 가거나 영어에 소홀할 수는 없으니 외국 친구들과 대화를 하거나.. 사실 개발자 밋업을 가고 컨퍼런스에서 만난 인연들과 대화를 하는 등 영어와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이상적인 시나리오를 그렸었지만 역시 현실은 현실이었다. 우선 일상 영어에도 어려움이 있는데 데이터 사이언스 관련해 사람들과 영어로 이야기를 한다는 건 그림의 떡이었다. 그리고 그 때쯤 여러 사건들이 겹쳐서 무기력증 비슷한게 왔다. 그래서 그냥 당장 다가오는 일들에 치여 살다보니 어느 덧 6개월이 가있었고 결국 글 마감일에 닥쳐서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기수에서는 한국과 캐나다의 시차로 인해 글 마감일이 일요일 오전 열한시였다. 그래서 항상 일요일 새벽에 제출하고, 오후에는 꼭 비축분을 만들어놔야지.. 하면서도 전날 하루만에 글을 쓰느라 기력을 다해서 바로 일어나자마자 다시 글을 쓰기가 힘들었다. 이 생활의 반복이었다…
- 다음 기수에 참여한다면 일주일 정도를 먼저 시작해야할 것 같다. 항상 비축분을 만들어놔야지 하는데 막상 그 때가 되면 어렵다. 비축분을 만들기는 커녕 역시 그 주 주말에 급급해서 쓰게 되더라. 차라리 8기 시작 1~2주 전 미리 시작했다고 생각하고 글을 써서 비축분을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하루에 글을 다 작성하는 버릇을 버려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어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어플에 메모를 하듯 차근차근 오래 붙들고 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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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퀄리티
이번 기수에서 글을 쓰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점은, 내 글을 읽고 다른 분들이 얻어가실 만한 것이 있을까..? 였다. 7기 중반쯤 피드백 제도가 생기고, 피드백을 하면서 다른 분들의 글을 보고 정말 많이 배웠다. 특히 그 중 한분은 정말 내가 그리던 일들을 벌써 하고 계셨다. 항상 읽으면서 다들 글을 잘 쓰신다는 생각을 매번 했던 것 같다. 글감 선정과 더불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독자가 이해하기 쉽도록 간결하고 명확하게 전달한다는 게 정말 쉽지 않은 것 같다.
-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까를 아직 명확하게 생각해내지 못했다. 책 읽기도 생각해봤는데, 효과가 있을지는 해봐야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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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하지 못했던 활동들
이번 기수에서 커피챗과 글또 컨퍼런스 등등 흥미로운 활동들이 많았는데, 지리적인 문제와 시차 문제로 온라인 커피챗 1회밖에 참여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부분은 한국으로 가면 바로 해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다음 기수에 참여한다면 꼭 오프라인 활동에 많이 참여하고 싶다.
회고를 마무리하면서
이번 글또는 힘들기도 했지만 의미가 남달랐던 기수였다. 물론 아쉬운점도 많았지만 이렇게 타지에서 마무리를 해냈다는 것이 뿌듯하다..! 특히 영어로 들었던 컨퍼런스에 대한 글 작성을 성공한 것이 기쁘다. 쌓여가는 글들을 보니 마치 공들였던 작물을 수확하는 농부가 된 느낌이다. 다음 기수에 다시 참여한다면 한국에서 아마 대학원이나 취업을 준비하며 참여하지 않을까 싶은데, 3번째이기도 하고 준비할 것들이 많기도 하니 꼭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글들을 작성해보고 싶다. 이번 7기 글또를 이끌어가주신 운영진분들과, 또 함께 글또를 만들어갔던 글또러분들께 모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