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첫 포스팅 - 일 년간의 업무 기록
고군분투 주니어로서의 1년, 그의 기록
깃허브 블로그 첫 포스팅..
아직 어색해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수정하더라도 우선 써보기로-
2020년 3월, 한창 4월에 있을 캐나다 어학연수 출발을 기다리며 바삐 보냈던 시기.
그 때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 바로 캐나다에서 입국 금지령을 내린 것.
이미 비행기표도 결제 해놨는데…
그제서야 부랴부랴 휴학 취소 신청을 하고 수강신청을 하고…
6월로 미뤄두려고 했던 캐나다
그러나 6월이 지나도 가지 못할 것이라는 불안한 예감이 스쳐갔고, 그 직감은 딱 맞아 떨어졌다.
혼란스러웠고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을 그 시절에 갑자기 시작하게 된 것은 바로 인턴이었다.
전공 교수님의 권유로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 회사에 입사했다.
사실 1년까지 일할 생각은 없었는데, (6개월만 하고 그만두려 했었다…) 여차저차 하다보니 많은 해프닝으로 1년이나 일하게 되었다. 이 스토리는 나중에 풀어보기로 하고, 오늘은 노션에 아무렇게나 끄적여진 근무를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제대로 된 기록으로 남겨보려 한다.
사실 처음에 입사해서 내가 기대했던 배경은 그저 상사가 시키는 일을 하고, 주어진 딱딱한 업무가 존재해서 가이드라인을 따라 해내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이라서 그런걸까? 전혀 그런건 없었다.
항상 어떠한 문제가 주어지고, 스스로 생각해서 코드를 짜고, 시행착오를 겪고, 해결해야 했다.
그런데 난 그게 참 힘들었던 것 같다.
약 3개월의 적응 과정이 끝난 후 처음으로 하나의 과제를 온전히 받았을 때는 더 심각했다.
나는 아직 주니어인데, 제대로 발을 들인 지 3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내 앞의 문제들은 너무나도 컸고 방대했으며 나를 위축되게 했다.
그런데 한 선배분과의 대화와, 클럽하우스의 어떤 모임을 청취하다가 비로소 깨닫게 되었다.
아, 이 업계에서 일하기 위해서는 해결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존재하는 문제를 스스로 찾는 과정까지도 정말 중요하구나.
이 능력을 키우지 못한다면 나는 절대로 이 업계에서 일할 수 없다.
그냥 가만히 시키는 문제만 해결한다고 회사를 다니는 것은 아니구나.
그 이후로 발빠르게 데이터 직군에서 유명한 기업들의 기술 블로그를 훑기 시작했다.
카카오톡, 지그재그, 배달의 민족 등 모든 기업이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이슈를 찾고 사용자 중심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소리인데, 그 때의 나는 이것을 스스로 실천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누가 문제를 찾아서 시키는 게 아니고, 그냥 이 서비스를 발전시킬 방법을 찾아보자. 라는 아젠다만 있는 상황에서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된다는게 너무 신기했다.
즉, 회사에서 나보다 경험이 많은 누군가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가르쳐주고 끌어주겠지 라는 환상으로 인턴을 지원하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다고 툴툴댔으나, 세상 어디에도 그렇게 떠먹여주는 회사는 없다는 점. 내가 잘못 생각한 것이라는 점.
당시 우리 팀은 과제를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는데, 그 때부터 스스로 이슈를 찾고 해결방안을 고민해보며 해결해나가는 버릇을 들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씩 과제를 해결해나가며 마지막 과제를 수행하던 중이었다. 팀원이 총 세 명이었는데, 불가피한 사정으로 두명이 아웃하고 혼자 온전히 과제를 해결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아무의 도움도 받을 수 없었다.
당시 방대한 양의 데이터 수집을 하고 있었는데, 데드라인에 맞추기 위해서는 그 주 안에 일을 끝내야 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이트 구조가 개편되어 애를 먹었다.
이전의 나였다면 망했다는 생각에 사로잡혔을텐데, 어떻게든 해봐야지 라는 생각으로 고군분투를 시작했다. 당시 현업의 요구사항은 데이터 수집 프로그램을 만들어달라는 것이 아닌 그 데이터로 수집하여 생성된 모델을 원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원래 all 자동화였던 프로세스를 과감히 포기하고 코드를 조각조각 내어 수집해서 약간의 노가다와 함께 수집 과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것이 온전히 해냈던 나의 첫 번째 과제였다. 지금 생각하면 매우 사소하지만 그 때의 성취감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
한 번 성취감을 느끼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고, 그 원동력으로 6개월의 인턴과정을 종료하고 증권사 프로젝트에 파견될 수 있었다!
사실 적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는데.. 이만 줄여야 할 것 같다.
멋들어진 회고 글을 쓰고 싶었는데, 어쩌다보니 일기가 되어버린 느낌이다.
좀 더 다듬고 꾸며서 완벽한 회고 글로 완성해야겠다.
첫 깃허브 블로그 포스팅,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