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

   이번 글은 제가 속한 글또라는 모임 안에서 참여한 멘토링의 후기입니다. 주로 진로에 대해 멘토링을 받았고,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에 관해 써보려고 합니다.

멘토링의 목표

  이 멘토링의 목표는 다음과 같았다.

  • 커리어 시작 전에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하기

  • 자신에 대해 이해한 후, 자신의 계획 세워보기 : 단기적 커리어 목표가 아닌 장기적으로 자신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 이력서 만들기 & 회사 서칭

  • 이 과정에서 궁금한 내용 해소

우선 시작하기 전 목표들을 보고, ‘‘자신에 대해 잘 이해하기’’ 부분이 가장 기대가 되었다. 사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당연히 나여야 하는데, 생각보다 그게 참 어려운 것 같다.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어떤 일을 잘 할 수 있는지 등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는 것은 어느 진로 멘토링을 가도 듣는 말이다. 단지 그것을 탐구하는 과정은 아무도 알려주지 않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될지 모르겠다는게 함정이다. 멘토링의 목표이자 목차를 보고 기대감과 설렘이 생겼다.

자신의 삶의 지도를 그리기 위한 여러 요소 찾아보기

   처음으로 한 것은 자신의 삶의 지도를 그리기 위해 여러 요소를 찾아보는 것이었다. ‘나’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겠다. 성윤님은 여러 질문의 예시를 들어주시면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생각해보라고 하셨고, 이 외에도 작성하고 싶은 것은 얼마든 작성해도 된다고 하셨다. 이 질문들에 대한 답을 작성해보면서 내가 그간 세웠던 진로가 많이, 아주 많이 막연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이전에는 이정도면 계획이 뚜렷한 거 아닐까? 하고 생각했는데, 오산이었다. 그래서 왜? 왜 하고싶은데? 왜 가고싶은데? 가서 무엇을 하고싶은데? 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명확히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전체적으로 ‘왜?’ (높은 연봉, 좋은 복지 등 표면적인 이유 제외, 자신만의 특별한 이유) 그리고 ‘무엇을?’ 에 대한 생각이 부족했던 것 같다. 그저 수행한 프로젝트 나열하기에 지나지 않았다. 왜 관심이 가서 시작했고 무엇을 얻었고 이제 뭘 할 수 있는가? 정확히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가? 방향성 없이 그저 이것저것 하고있진 않은지…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활동이었다.

이력서 작성

   다음 활동은 이력서 작성이었다. 중간에 희망 기업과 채용 공고 찾아보기와 같은 활동도 있었는데 미처 참가하지 못했다…(죄송합니다..🥲)

사실 엄청 급하게 취업을 준비하고 있던 것은 아니어서, 첫 이력서 작성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런지 구멍이 매우 많았던 것 같다. 우선 자기소개서가 아니다보니 자칫하면 경험만 나열한 재미없는 이력서가 될 수 있을 것 같고, 그렇다고 모든 것을 다 넣자니 너무 장황해질 것 같고…

그래서 다른 분들의 이력서를 참고하여 목차를 세운 뒤 하나씩 적어나갔다. 나는 인턴 6개월, 정직원 6개월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업무 경험을 위주로, 이 경험을 통해 어떤 것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는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를 중점으로 적었다.

이력서를 적고 나서 느낀 점은, 대학교 4년 그리고 회사 경험 1년. 어느 무엇 하나 허투루 한 것이 없었는데 생각보다 이력서에 채울 만한 내용은 많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허무하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느끼기도 했다. 또한 회사에서 진행했던 업무더라도 정확히 알고 한 업무가 아니면 이력서에 적을 수 없기 때문에 다음에 이러한 기회가 생기면 사소한 일을 하더라도 대강 하지 않고 정확한 매커니즘을 알고 진행해야겠다는 다짐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개인 프로젝트도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아무리 작은 토이 프로젝트라도,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 진행해 성공한 프로젝트가 있었다면 좀 더 쓸 내용이 풍부해지지 않았을까 싶다. 이력서 작성 과정은 그래도 힘든 과정 뒤에 이런 결과가 있었지, 하며 뿌듯하다가도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성윤님과의 1:1 대화

   멘토링 활동 중 감사하게도 성윤님과 1:1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졌다. 뭔가 연예인 만나는 느낌이었어서 신기하기도…😄 약 한 시간 동안 이런저런 고민도 얘기하고 대화도 나눴다. 대화가 끝나고 느낀 점은, 우선 시야가 더 넓어졌다. 어학연수 관련해 코로나때문에 미뤄진 것에 대한 고민이 중점적이었는데, 사실 늦게 가도 되고 가서 개발자 모임을 참여해도 되고 등등 상상도 못했던 일들을 추천해주셨다. 이로 인해 보는 관점이 많이 달라진 것 같다. 어학연수 가서 바뀌는 트렌드들을 캐치업 못할까 봐 걱정, 코딩 실력이 뒤처질까봐 걱정 등 앓는 소리를 했는데… 감사하게도 많은 조언을 주셔서 맘이 좀 편해질 수 있었고, 연수를 가도 다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이외에도 잘 쉬는 법, 자기계발 등에 대해서도 알찬 대화가 오갔다. 한 사람당 한시간이면 3명만 해도 3시간인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또 한번 전해드리고 싶다.

   성윤님과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어떻게 자기계발을 하고,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가져야 할 지 좀 더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동안의 나는 너무 이상적이기만 한 목표를 세우고 그 안의 세부적인 계획들은 외면하며 지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결국 내가 세운 그 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래 세부적인 계획들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금부터라도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하지? 이렇게 해야하네. 그러면 이렇게 하려면 또 어떻게 해야하지? 하며 내려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해보려고 하는 중이다.

마무리하며

    이번 커리어 동반자 활동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것은 우선 나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점, 나와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시야, 그리고 정신을 차리게 된 약간의 팩폭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의 관점으로 저는 이렇게나 많은 경험을 했어요, 그러니까 이 분야 할게요 와 같은 시나리오는 기업이 바라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현재 목표하는 기업 혹은 분야에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지 명확한 이유나 스토리가 필요하다. 좋은 복지, 내 실력을 펼칠 수 있는 수평적인 문화와 같은 표면적이고 형식적인 이유는 어필이 될 수 없다. 사실 나도 처음에는 막연히 난 여기 꼭 갈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다시 왜 내가 이 기업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는지, 다른 기업들도 많은데 꼭 왜 이 기업이 끌렸을까부터 점차 되짚어가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것, 왜 하고 싶은가에 대한 고민을 앞으로도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멘토링 활동을 통해 얻은 점은 이 외에도 수없이 많다. 글또 외에 이런 멘토링까지 열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다시한번 드리고싶다. :blu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