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면서

글또는 “글 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라는 뜻의 개발자 글쓰기 모임이다. 드디어 바라고 바라던 글또 6기에 참여하게 되었다! 사실 글또를 이번에 처음 알게 된 것은 아니고, 꽤나 초창기부터 알았지만 그 때는 회사에서 정신없이 인턴생활을 보내느라 감히 지원해 볼 생각을 하지 못했다. 이번에 퇴사하고 그동안의 1년을 정리해볼 겸, 그리고 나 자신에 대한 성장을 다시 한번 도모할 겸 참여하게 되었고, 감사하게도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시작한 계기

한 3~4년 전 까지만 해도 나는 글 쓰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스스로도 글쓰기를 좋아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코딩만 주구장창 했던 대학생 시절과 이번 회사 생활이 끝나니 정말 내 글쓰기 실력은 말도 못하게 퇴화되어 있었다. 슬프게도.. 한 번 뒤쳐진 실력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고, 글을 다시 써보겠다는 의지조차 지키기 힘들었다. 더불어 회사에서 일했던 1년 동안 무언가를 배우긴 한 것 같은데, 정리를 해놓지 않고 직접 써놓지 않으니 내가 정확히 어떤 부분을 얼마나 배웠는지 알기 힘들었다. 퇴사 이후 정리하면서 완벽하게 내 걸로 만들어야지, 글쓰기 다시 시작해야지 여러 번 되뇌었으나.. 항상 어느 정도의 강제성이 필요했던 나는 때마침 글또 6기의 모집글을 보게 되었고, 바로 신청했다.

물론 글쓰기 실력 향상과 더불어 한 가지 더 바라는 점이 있었다. 바로 피드백 문화 배우기. 이전 회사에서는 공식적으로 피드백 문화가 활성화되어있지는 않아서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글또와 함께라면 건강한 피드백 문화를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

작성하고 싶은 글

아직 리스트업을 1번부터 12번까지 해보지는 못했다. 왜냐면… 정말 내가 잘 알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은데, 아직 글쓰기에 익숙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첫 글에서부터 전부 리스트업을 해버리면 나중에 정말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못할 것 같아 걱정되었기 때문이다. 한두 달 단위로 리스트업을 해보려고 한다. 우선 크게 쓰고 싶은 분야의 글은 세 가지가 있다.

1) 생산성

갑자기 MBTI 이야기가 나오면 뜬금없을 수 있겠지만, 나는 뼛속까지 J로서 엄청난 계획몬이다. 계획 짜는 것을 좋아하고, 또 언제나 스스로의 생산성 향상을 꿈꾼다. 그래서 pocket이나 노션의 database 페이지를 보면 언제나 생산성에 관한 링크로 포화상태이다… 그래서 항상 여러 방향으로 생산성 향상의 방법들을 체화해나가고 있다. 예를 들면 시간 관리법이라거나, 노션의 여러 템플릿을 적용하고 수정해가며 정착한 스케줄 기록법, 연간 목표를 가장 효과적으로 쪼개는 법, 회고하는 법 등이다. 그 중 최근 가장 관심가는 분야가 있는데, 그에 관해 써볼 생각이다. 내가 직접 체화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글을 써서 나의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적용해보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2) 데이터 분석 기초

지난 1년간의 회사 생활 중 가장 뼈저리게 느꼈던 점이 있다면, 바로 탄탄한 기반의 부족이다. 아무래도 데이터라는게 통계 기반이다 보니, 고작 4-1을 끝내고 급하게 입사한데다가 통계 베이스조차 아닌 나는 여러 프로젝트를 시도하면서도 확신이 서지 않았던 적이 많다. 그치만 그때는 바빠서… 빨리빨리 데드라인 안에서 완수해내야했으므로 시키는 대로만 했고(…) 다행히 수행 후 이론적인 오류는 없었지만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내내 현타와 자괴감이 왔었다… 그 때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구나 라는 걸 다시한번 뼈저리게 깨달았다. 감사하게도 성윤님의 블로그를 보면, 데이터 관련 직무에 종사하기 위해 알아야 할 통계적 개념이나 면접 시 받을 수 있는 예상 질문들을 정리해주셨다. 이를 바탕으로 시리즈 글을 써서, 밑바닥부터 천천히 다시 기초를 밟아보려고 한다.

3) 기타 고군분투 과정…

앞서 적었다시피.. 나는 이제 4-1을 끝내고 잠시 1년동안 사회에 내던져졌다가 다시 학생으로 돌아온 취준생이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쉬운게 없었다. 예를 들면 이 깃헙 블로그를 만드는 데만도 꼬박 하루가 넘게 걸렸고, 회사에서도 한글로는 커녕 스택오버플로우에서조차 몇 개 나오지도 않는 기상 천외한 오류들도 많이 맞닥뜨렸다.. 노트북은 또 맥 m1을 구입하는 바람에 하둡, 스파크, 홈브루, 자바 등 모든 프로그램들의 설치가 힘들었다. 앞으로도 많이 마주칠텐데… 혹시 미래에서 동일한 오류를 마주치게 되는 분들이 나와 같은 삽질을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작성하려고 한다..

  • 하둡 설치 및 기초 (m1 기준)
  • 스파크 설치 및 기초 (m1 기준)

우선은 위 두 개 정도를 준비중이다.

음.. 대충 이런 글들을 작성하려고 마음먹고 있다. 여기에 여유가 된다면 책 리뷰 정도를 더 쓸 것 같다. 이번 글또 활동의 목표는, pass권을 하나도 쓰지 않고 온전히 12개의 글을 써내기!

마치며

글또는 정말 예전부터 내가 바라왔던 활동인 만큼, 가장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 틈만 나면 슬랙을 들락날락 하는데, 항상 참여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한다. 원했던 완벽한 개발자 커뮤니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비록 시작한 지 2주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자료부터 사담 그리고 밈까지 하나도 지나칠 것이 없다. 재밌고 흥미로워서 참여한 채널의 글을 모두 빠짐없이 읽고 있다. 지금까지 글또가 존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이번 기수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글을 마친다.